두툼한 김밥에 말차라떼 한 잔, 북촌(Bukchon) 방문기
유명 그로서리 체인에 김밥이 등장한 이후, 북미에서도 김밥을 향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듯하다. 그런 와중에 ‘김밥 카페’라는 색다른 콘셉트로 University City에 문을 연 북촌(Bukchon)에 대한 소식이 들려왔다. 벌써 동네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니, 맛집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익숙한 김밥을 카페라는 공간에서는 어떻게 선보일까? 궁금한 마음에 정식 오픈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소프트 오픈 중인 북촌을 직접 찾아가 봤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예쁘다!” 하며 감탄이 절로 나왔다. 깔끔한 인테리어에 아기자기한 한국식 소품들이 어우러져, 곳곳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키오스크로 주문을 마친 뒤에도 바로 앉기 아쉬워 한참 매장을 구경하다가 자리를 잡았다.

주문한 메뉴는 오리지널 김밥과 참치김밥, 제육덮밥. 여기에 말차 음료도 곁들였다. 김밥은 한 조각을 나눠 먹어야 할 만큼 두툼했고, 제육덮밥은 우리가 잘 아는 익숙한 맛이다.

소반과 작은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
북촌의 실내는 밝은 벽에 짙은 나무색 가구를 놓고, 둥근 조명으로 따뜻한 느낌을 냈다. 창가에는 커다란 원형 거울과 나무 테이블이 있고, 가운데에는 식물을 둘러싸듯 낮은 좌석과 작은 소반이 놓여 있다. 테이블마다 모양이 달라 공간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눈길이 간 건 소품들이다. 나무 창살 장식을 배경으로 한옥 모형과 캐릭터 인형을 놓고, 항아리 위에도 작은 장식들을 올려두었다. 전통적인 모양의 가구 옆에 귀여운 인형이 함께 있으니 한결 친근하다. 하나하나 고르고 자리를 잡아준 손길이 느껴졌다.


두툼한 김밥, 강하지 않아 더 좋은 조합
이날 식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건 김밥이다. 오리지널과 참치김밥 모두 속재료가 넉넉하게 들어 있었다. 단면에는 여러 색의 재료가 또렷하게 보이고, 젓가락으로 한 조각을 집으면 그 크기가 실감 난다.


먹어보니 재료가 신선하게 느껴졌고, 간이 너무 강하지 않았다. 여러 재료가 들어가도 어느 한쪽 맛이 지나치게 튀지 않고 조화로웠다. 두툼한 크기만큼이나 이 균형이 마음에 들었다.
김밥과 함께 나오는 소스도 좋았다. 은은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맛이라 김밥에 곁들이는 재미가 있었다.

일본 여행에서 시작된 말차 메뉴
말차는 색부터 눈에 들어왔다. 컵 윗부분에 짙은 초록빛이 선명했고, 맛도 좋았다.

사장님은 한국에서 카페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일본 여행 중 맛본 말차에 감동해 북촌 메뉴에도 말차를 추가했고, 말차라떼 등에 사용하는 주재료는 일본에서 공수한다고 설명했다.
주문을 마치고 식사하는 동안에도 손님들이 한두 팀씩 꾸준히 들어왔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대부분 한 번 다녀간 뒤 다시 찾아온 손님들이라고.
한국 느낌이 물씬 나는 깔끔한 공간이라 편하게 한 끼 즐기기에 딱 좋았다. 여기에 말차라떼 같이 세인트루이스 지역에서 찾기 힘든 카페 음료까지 준비되어 있다는 점도 매우 플러스다. 다음에는 친구와 함께 조금 여유 있게 들러도 좋겠다 싶었다.
현재 목요일-일요일 11시에서 6시까지 영업중이며 정식 오픈 이후 영업시간은 변경될 수 있다.
https://www.instagram.com/bukchonkimb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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